Brooks Brothers: A Denim Button-Down Shirt

브룩스 브라더스에서는 전통적인 폴로 셔츠뿐만 아니라 스포트 셔츠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데님 셔츠는 정장이나 스포트 코트와 함께 입고 타이까지 매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데님 셔츠를 입는 것이 파격적이기도 하겠지만 그 자연스러운 색상과 소박함 그리고 견고함(Heavy-Duty) 이 어쩐지 신뢰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 번밖에 세탁하지 않은 셔츠입니다. 원래 단추는 호박색 단추였던 것을 낡은 셔츠에서 떼어낸 조개 단추로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캐주얼 셔츠는 사이즈가 S, M, L 등으로 표시됩니다.

옥스포드 셔츠와는 달리 Placket Buttons 가 있고 원래 소매버튼도 2개가 달려 있던 것을 하나만 남도록 교체하여 달았습니다.

Movies: Manhattan Murder Mystery

Manhattan Murder Mystery (1993)
Directed by Woody Allen

지난번 범죄와 비행 이 비극이면서 희극이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다면 Manhattan Murder Mystery 는 우디 알렌의 영화 가운데서도 가볍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우디 알렌의 오랜 친구이자 그의 영화 속 뮤즈인 다이앤 키튼이 그의 아내로 출연하고 있어서 애니 홀 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당초 애니 홀 은 살인사건을 다루는 스릴러였던 각본이 영화를 완성해 가면서 로맨틱한 영화로 바뀌게 됩니다.

미국 뉴욕 부르주아 가정의 중년 부부가 살인사건을 파헤치면서 삶의 권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히치콕 감독과 같은 서스펜스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손을 꼭 쥐게하는 스릴과 도시를 배회하는 낭만은 느낄 수 있습니다.

Brooks Brothers: A Pink Oxford Button-Down Shirt

브룩스 브라더스 분홍색 옥스포드 버튼다운 셔츠입니다. 분홍색 셔츠는 옅은 회색 플라넬 바지나 청바지와 잘 어울립니다. 외투로는 갈색 빛이 도는 트위드 자켓 또는 네이비 블레이저와 잘 어울립니다. 분홍색은 한국 남성들이 잘 입지 않는 색깔의 셔츠이지만 품위있는 영국이나 미국의 보수적인 드레스코드를 지키는 신사도 흔히 입는 고상한 색상의 셔츠입니다.

A Pink Oxford Button-Down Shirt from Brooks Brothers.

Movies: Crimes and Misdemeanors

Crimes and Misdemeanors (1989)
Directed by Woody Allen

"God is a luxury I can't afford." - Judah

우디 알렌의 걸작 범죄와 비행 입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2005년 영국에서 우디 알렌이 제작한 영화 Match Point 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두 영화의 문제의식이라던지 소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신앙과 도그마에 눈이 먼 종교인은 교리적인 윤리를 말하겠지만 죄를 지은 자가 반드시 그 죄가 밝혀지거나 실정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며 종교에서 말하듯 사후 심판을 받을 지 역시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Crimes and Misdemeanors (1989)

사랑과 인류애와 같은 가치를 믿고 살아가려 애쓰는 가운데도 이 세상에서 고통에 신음하고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세상의 차갑고 비참한 모습 역시 현실입니다. 영화는 무의미한 삶에서 유일한 구원은 놀랍게도 에로스 적인 사랑을 하고 그런 사랑을 받는 것, 그리고 예술가의 삶이라고 보여줍니다. 비록 연인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친구가 배신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디 알렌은 이후에도 비슷한 주제의식으로 영화의 대본을 쓰곤 했습니다. 애니 홀, 맨하탄, 브로드웨이 대니 로즈, 한나와 그 자매들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작품인 Whatever Works 가 유사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A Raincoat

버버리 레인코트입니다. 정확하게는 Fly Front Raincoat 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작업장이 아닌 터키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예전의 버버리 코트보다는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예전에는 Burberry's 로 레이블에 표기되었고 현재는 Burberry 로 레이블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된 이후 높은 가격에 낮은 품질로 바뀐 것 같습니다.  에르제의 만화 주인공 땡땡 이 입는 베이지 색깔의 레인코트가 갖고 싶었는데 이제는 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A Navy Fly Front Raincoat from Burberry.

Tintin in a Raincoat.

Brooks Brothers: A Graph Check Button-Down Shirt

브룩스 브라더스의 그래프 체크 버튼다운 셔츠입니다. 어느해 여름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을 방문하여 구입했습니다. 옥스포드 셔츠에 비해 가벼운 면 소재로 생산된 셔츠입니다. 아쉽게도 "Non-Iron" 입니다. 옥스포드 셔츠를 제외하고 클래식 코튼으로 생산된 브룩스 브라더스의 셔츠는 이제 거의 없는 듯합니다. 타이를 매지 않고서도 여름 자켓들과 함께 입을 때 멋지게 어울리는 셔츠입니다.

A Graph Check Button-Down Shirt from Brooks Brothers.

Movies: Talk to Her

Talk to Her (2002)
Directed by Pedro Almodóvar

Cucurrucucú paloma by Caetano Veloso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멜로드라마 그녀에게 입니다.  두 남자의 참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살아 있다면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고 이 세상에서 사랑을 멈추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자 살아가야 할 의미도 없어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피나 바우쉬의 무용으로 시작합니다. 마지막도 무용으로 끝납니다. 고통으로 시작해 사랑의 안무로 끝나게 되는데 영화의 줄거리도 그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고통만큼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Crockett & Jones: Boston

영국 크로켓 존스의 페니 로퍼 보스톤입니다. 이 구두를 구입할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이 구두의 원형은 브룩스 브라더스의 Brooks Brothers Peal & Co. 코르도반 페니 로퍼와 동일한 것으로 브룩스 브라더스의 페니 로퍼 역시 주문에 의해 영국 크로켓 존스에서 생산한 구두라고 합니다(출처: Heavy Tweed Jacket). 실제로 2008년 경 롯데 백화점 본점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의 남성 판매직원이 버건디 색상의 코르도반 구두를 신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제 보스톤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버건디 색상의 소가죽 구두입니다. 다른 색상으로 보스톤 스웨이드 모델이 있습니다. 하버드란 이름이 붙은 페니로퍼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동일한 Last 314 를 원형으로 하여 코르도반으로 제작됩니다.

가장 아름답고 간결한 구두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Burgundy Boston Penny Loafer from Crockett & Jones, Northhampton, England. 

Sperry Top-Sider

스페리 톱 사이더 보트 슈즈입니다. 치노 면바지 또는 청바지에 잘 어울리는 구두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이 브랜드의 구두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도 미국 메인 주(Maine State)에서 생산하는 다른 전통있는 브랜드의 보트 슈즈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아주 비쌉니다.

폴로 랄프로렌을 비롯한 많은 잡지 광고에서 보아왔던 마드라스 반바지나 버뮤다 반바지에 맨발로 이 구두를 신고 바닷가에서 배를 타는 남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Sperry's Top-Sider with Two Eyes.

Movies: A Room with a View

A Room with a View (1985)
Directed by James Ivory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O mio babbino caro

"Callas London Farewell Concert" Royal Festival Hall, London, 26th Nov 1973, accmp. Ivor Newton 

E. M. Forster 의 소설을 원작으로 1985년 만들어진 영화 전망 좋은 방 입니다. 플로렌스의 아름다운 배경,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주인공들의 섬세한 사랑의 감정 변화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이 감정에 따라 서로에게 이끌리는 남녀 주인공을 통해 에로스로 충만한 사랑, 연애, 인생을 동경하도록 이끕니다.

Barbour: Olive Classic Bedale Jacket with a Tartan Lining

영국 Barbour Classic Badale 올리브 색상 왁스 자켓입니다.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 그리고 아주 춥지 않은 겨울 날씨까지는 외투로 입을 수 있습니다. 방수복은 될 수 있을지언정 방한복은 될 수 없다라는 생각입니다. 겨울에 입기 위해 타탄 체크 라이닝을 부착해둔 모습입니다. 비데일보다는 뷰포트가 더 인기있는 상품이지만 조금 길이가 짧은 비데일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습니다. 두껍지 않은 저고리라면 양복 위에도 입을 수 있습니다.

An Olive Classic Bedale Waxed Jacket from Barbour.

A Tartan Liner.

Brooks Brothers: A Repp Striped Tie 3

프레드 아스테어에 관한 포스트를 쓰면서 그가 입었을 회색 플라넬 양복과 브룩스 브라더스 타이를 상상해봤습니다. 그의 영화는 흑백 영화이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멋진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프레드 아스테어가 소장했던 버건디 바탕에 황금색과 남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타이를 꼭 갖고싶어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아보았습니다.

A Burgundy/Gold/Navy Repp Striped Tie from Brooks Brothers.

Movies: In the Mood for Love

In the Mood for Love (2000)
Directed by Wong Kar-wai

왕가위 감독의 홍콩영화 화양연화입니다. 화양연화의 멜로드라마 요소와 배우의 연기, 의상,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홍콩을 기억나게 하는 영화의 배경이 좋습니다. 홍콩과 광동지역의 후끈한 열기. 거리에 가득한 상해, 광동, 홍콩 요리의 진하고 풍부한 향신료, 차, 기름 냄새까지.

양조위가 그 남자이고 장만위가 그 여자입니다. 그 남자의 아내와 그 여자의 남편이 불륜관계로 발전합니다. 배신당하고 버림받은 그 남자와 그 여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다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둘은 꼭 하루밤을 함께 보냅니다. 남자는 싱가폴로 떠나고 그 여자는 그 남자 몰래 싱가폴에 건너가 그 남자의 침대에 누워도보고 그 남자의 슬리퍼를 신어도봅니다.

그 남자가 훈툰미엔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식욕이 돌기도 합니다. 고독함와 식욕은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으려나요?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에서도 허기를 느끼기고요. 장만위의 치파오와 양조위의 양복도 품위있고 아름답습니다.